나눔- 더불어 함께



책만 보는 바보 성찰-블로그

아버님의 시대보다 나의 시대가 나아졌듯, 나의 아들들의 시대는 좀 더 나아지리라. 머지않아 태어날 나의 손자의 시대는 더욱 그러하리라. 우리의 후손은 못난 조상처럼, 소중한 삶을 탄식과 분노로 오랫동안 소모하지는 않을 것이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노라면 스스로가 빚어낸 삶이 희미한 빛을 낼때가 있지 않을까.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버님과 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담긴 희망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나와 벗들의 발걸음은 조선의 국경을 넘어 청나라의 연경에서 멈추어졌지만, 이 아이들은 그 보다 더 멀고도 넓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이다. 나라를 튼튼히 하고 백성들의 살림을 살찌우기 위한 방법들을, 우리시대에는 아직 만족스럽게 만들지 못했다. 그저 노력하고 또 노력할 뿐. 하지만 이 아이들의 시대에는 그러한 노력의 결실들이, 조선 백성들의 삶에서 실제로 찬란하게 드러나지 않을까. 또한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역사도 바르게 정리되리라 믿는다. 그리하여 이 아이들 뿐 아니라 그 다음 세대가 살아갈 미래도 보다 분명하게 그려 볼 수 있게 되리라. 고귀한 사람으로 태어난 누구나, 서로를 소중히 생각하고 존중하며 이 땅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게 되리라. 나는 믿는다.

오랜 세월이 흐른다 하더라도 누군가 나의 마음속에 스며들어와 나의 진심을 이해할 수 있을때, 우리는 서로 시간을 나눌수 있다. 옛사람과 우리가, 우리와 먼 훗날 사람들이, 그렇게 서로 나누며 이어지는 시간들 속에서 함께 하는 벗이 되리라.

                                         이덕무(1741-1793) -看書痴傳 (책만 보는 바보 이야기)

덧글

  • 김정수 2010/06/04 21:58 # 답글

    이덕무와 그의 벗들..그리고 스승들의 어우러진 편안히 읽을 수 있는 역사소설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도 부담없이 읽게 해줄 수 있는 책 같습니다.^^
  • 짱양 2012/08/16 10:06 # 삭제 답글

    덧글 감사합니다.
    이덕무의 이야기를 살려주신 안소영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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