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더불어 함께



2012년 2월 4일 토요일 다산 선생님으로부터

“저에게 세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너무 둔하고, 둘째는 앞뒤가 꼭 막혔으며, 셋째는 답답합니다.
저 같은 아이도 정말 공부할 수 있나요?”

 

“배우는 사람은 보통 세 가지의 큰 문제가 있다.

첫째는 민첩하게 금세 외우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가르치면 한 번만 읽고도 바로 외우지. 정작 문제는 제 머리를 믿고 대충 소홀히 넘어가는 데 있다. 완전히 제 것으로 만들지 못하지.
둘째, 예리하게 글을 잘 짓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질문의 의도와 문제의 핵심을 금세 파악해낸다. 바로 알아듣고 글을 빨리 짓는 것은 좋은데, 다만 재주를 못 이겨 들떠 날리는 게 문제다. 자꾸 튀려고만 하고, 진중하고 듬직한 맛이 없다.
셋째, 깨달음이 재빠른 것이다. 대번에 깨닫지만 투철하지 않고 대충하고 마니까 오래가지 못한다.”


 

“내 생각을 말해줄까? 공부는 꼭 너 같은 사람이 해야 한다. 둔하다고 했지? 송곳은 구멍을 쉬 뚫어도 곧 다시 막히고 만다. …… 계속 들이파면 구멍이 뚫리게 되지. 뚫기가 어려워 그렇지 한번 구멍이 뻥 뚫리면 절대로 막히는 법이 없다.

앞뒤가 꼭 막혔다고? 융통성이 없다고 했지? 여름 장마철의 봇물을 보렴. 막힌 물은 답답하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제자리를 빙빙 돈다. 그러다가 농부가 삽을 들어 막힌 봇물을 터뜨리면 그 성대한 흐름을 아무도 막을 수가 없단다.

어근버근 답답하다고 했지? 처음에는 누구나 공부가 익지 않아 힘들고 버벅거리고 들쭉날쭉하게 마련이다. 그럴수록 꾸준히 연마하면 나중에는 튀어나와 울퉁불퉁하던 것이 반질반질 반반해져서 마침내 반짝반짝 빛나게 된다.

구멍을 어떻게 뚫어야 할까? 부지런히 하면 된다.
막힌 것을 틔우는 것은? 부지런히 하면 된다.
연마하는 것은 어찌해야 하지? 부지런히 하면 된다.
어찌해야 부지런히 할 수 있겠니? 마음을 확고하게 다잡으면 된다.”


정민 선생님의 책,<삶을 바꾼 만남>에서 정성껏 옮겨 놓으신 분이 계셔서 빌려 왔다.
http://bookdramang.com/72
.

황상이 그 자신의 <임술기>를 썼듯이 나도 훗날 나의 <임진기>를 쓸 수 있을까?


덧글

  • 요하니 2015/08/31 09:47 # 답글

    마음을 확고하게 다잡기가 참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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